조선 궁중 음식의 찬란한 세계, 특별전으로 만나다
국립고궁박물관이 20일부터 ‘궁중음식, 공경과 나눔의 밥상’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궁중음식문화재단과 협력하여 조선 시대 궁중 음식 문화를 전시하며, 관람객에게 고종 즉위 30주년과 생일 잔치를 주제로 한 음식 모형을 선보인다. 이번 특별전에는 총 200여 점의 기록, 그림 및 유물이 전시된다.
궁중 잔치는 특히 혼례, 왕과 왕비의 생일, 세자 책봉 등 경사로운 날에 성대하게 열렸다. 전시의 중점은 1892년 고종의 즉위 기념 잔치로, 당시 마련된 음식은 다양하고 성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시에는 고종에게 올린 63가지 음식으로 구성된 잔치 상이 모형으로 재현되어 있다. 이와 함께, 궁중 잔치 후 이루어졌던 음식을 나누는 사찬 문화도 소개된다.
조선 시대 궁중 음식의 특징 중 하나는 재료와 조리 도구의 다양성이다. 박물관 측은 조선 왕실이 전국에서 올라온 신선한 재료를 활용하여 수많은 음식을 준비했음을 강조하며, 이는 왕실의 잔치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백성의 삶을 통치하는 방법으로도 기능했음을 보여준다.
또한, 18세기와 19세기에 기록된 의궤를 통해 당시 왕실에서 제공되었던 식사의 종류와 다양한 반찬을 확인할 수 있다. 박물관 설명에 따르면 현대의 12첩 반상 개념은 고종과 순종 대의 마지막 상궁에 의해 전해진 것으로, 과거에는 보통 7가지 정도의 반찬이 제공되었다.
특별전은 내년 2월 2일까지 열릴 예정이며, 방문객들에게 조선 시대의 궁중 문화와 음식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박물관 2층의 새롭게 단장한 상설 전시실도 20일부터 공개된다. 이 전시실은 조선 국왕과 왕비의 삶을 주제로 한 두 부분으로 구성되며, 약 450여 점의 왕실 유물을 전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