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과 사이먼 래틀,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과의 특별한 만남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의 상임 지휘자 사이먼 래틀과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19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20일과 21일에 각각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래틀은 조성진의 연주에 대해 "그는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훌륭한 연주를 한다"고 평가하며, 그의 겸손함도 언급했다.
조성진은 브람스의 협주곡에 대해 "거대한 스케일의 곡이라 연주가 끝나고 나면 힘이 다 빠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래틀은 이 곡의 구조를 테니스에 비유하며, 악절과 연주자 간의 상호작용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조성진과의 협연이 다른 연주자들과의 경험과 비교해 상당히 의미 있다고 밝혔다.
이번 내한 공연은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과의 첫 협연으로, 조성진은 래틀과 여러 차례 협연한 경험이 있다. 래틀은 과거 공연에서도 조성진을 "피아노의 시인"이라 칭하며 그에 대한 깊은 신뢰감을 드러냈다.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은 내한 기간 중 롯데콘서트홀에서 두 차례 공연을 진행한다.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은 1949년에 창단되었으며, 과거에는 오이겐 요훔 및 라파엘 쿠벨릭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을 이끌었다. 이번 내한 공연은 6년 만이며, 오케스트라의 니콜라우스 폰트 대표는 75주년을 맞아 높은 기대를 표명했다. 공연에서는 브람스 교향곡 2번과 브루크너 교향곡 9번도 연주될 예정이다.
조성진은 체력을 강조하며, 최근 뮌헨에서 브람스 협주곡 2번을 연주한 경험을 전했다. 그는 오케스트라와의 연주가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훌륭한 오케스트라 덕분에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브람스의 첫 번째 협주곡과 비교하여 두 번째 협주곡의 교향악적 성격을 강조하며 오케스트라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