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음식의 세계: 조선 왕실의 다채로운 밥상 체험展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궁중음식, 공경과 나눔의 밥상'이라는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조선 왕실의 식문화와 그 운영 방식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200여 점의 다양한 전시물을 통해 궁중음식의 역사와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조선 시대 왕실에서는 하루에 다섯 끼를 먹었으며, 이는 현대인들의 세 끼와는 확연히 다른 식사 관습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아침 수라는 오전 10시에, 저녁 수라는 오후 5시에 제공되었다. 이러한 내용은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화성 행궁을 방문했던 기록인 '원행을묘정리의궤'에 명시되어 있다. 이 의궤에는 정조와 혜경궁이 8일간 섭취한 음식과 재료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이 남아 있다.
특히 잔칫날에는 식사가 더욱 화려하게 진행되었고, 1892년에 기록된 의궤에 따르면 고종은 9번의 술잔과 반찬 7가지가 곁들여진 안주상을 받았다. 이러한 잔치는 총 63가지의 다양한 음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전시에서 모형으로 재현되고 있어 관람객들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고 있다.
전시의 참여에 많은 이들이 기여했으며, 궁중음식문화재단이 재현 작업에 동참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조선 왕의 건강이 국가의 안위와 직결되어 있었기에 궁중음식에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하였음을 언급했다. 궁중 요리사는 물론 내의원과 내시부 등이 모두 임금의 식단과 재료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전시장은 또한 관람객들이 자신의 입맛과 조선 시대 왕들과 비교할 수 있는 체험 코너도 마련되어 있어, 각 왕의 식성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특별전은 2024년 2월 2일까지 계속되며, 무료로 개방되고 있다. 궁중음식의 역사와 문화적 의미를 알아가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