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vs 현대건설,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권 경쟁 치열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프로젝트의 시공권을 놓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약 1조6000억 원 규모로, 지하 4층에서 지상 23층까지 2331가구의 아파트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이라는 이름 아래 혁신적인 주거 설계를 제안하였으며,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한강'으로 예술적인 요소를 강조하는 접근을 내세웠다.
삼성물산은 한강변으로 향하는 4개 동으로 구성된 나선형 구조를 통해 모든 세대가 한강 조망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이 구조는 정비 사업 최초로 특허를 출원한 디자인으로, 미래 주거 기술 '넥스트 홈'을 채택하여 다양한 평면 구성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3층 높이의 센트럴 커뮤니티 시설과 스카이 커뮤니티를 통해 입주민의 생활 편의를 도모하고 다양한 여가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의 경우, 세계적 건축사무소인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와 협력하여 한남4구역을 예술적 랜드마크로 변화시키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특히, 하디드의 곡선미를 접목하여 기존의 직선형 설계를 바꾸고, 곡선형 알루미늄 패널을 사용한 독창적인 외관을 구현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또한 조합원들에게 프리미엄 조망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하여,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생활 환경을 제안하고 있다.
의견 전문가들은 이번 두 건설사의 경쟁이 한국 주택 시장에서 특히 중요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기술적 혁신과 고급 커뮤니티를 강조하며, 현대건설은 예술적 요소를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대치 상황은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고, 지속 가능한 주거 환경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 시공사는 내년 1월 18일 조합원 투표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한남4구역의 시공권을 확보한 건설사가 향후 한국 주거 시장 트렌드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