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재활용, 행복과 환경을 지키는 새로운 해법 모색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국민의 작은 행복을 지키기 위한 플라스틱 포럼'이 개최되었으며, 이 포럼에는 정부, 기업, 학계의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보다 폐플라스틱을 연료로 재활용하는 자원 재순환을 강화할 필요성이 강조되는 등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플라스틱 사용 축소가 비용 증가와 환경오염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대 재료공학부 명예교수 강태진은 생수병을 통한 미세 플라스틱의 인체 유입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미세 플라스틱을 근거로 모든 플라스틱 제품을 폄하하는 접근은 위험하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에서 유엔의 부산 플라스틱 국제 협약에 따라 플라스틱 재사용 및 재활용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나, 이를 위해서는 이념보다는 과학, 기술, 산업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권오남은 최근 유행하는 '에코 제품'이 진정한 친환경 선택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텀블러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비교하며,플라스틱 텀블러와 세라믹 텀블러가 각각 17회와 39회, 스테인리스 텀블러는 최소 1000회 사용해야 종이컵보다 환경적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볼 때, 에코 제품을 단순히 친환경적이라고 평가하기보다는 그 실제 사용 패턴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플라스틱 재활용 문제와 관련해 한국시멘트신소재연구조합 이사장 이창기는 국내에서 폐플라스틱 발생량이 11년 동안 2.5배 증가한 점을 언급하며, 시멘트 연료로의 재활용을 통해 매립량을 줄이고 산림 자원의 개발을 최소화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폐플라스틱을 자원으로 활용하면 연간 약 5천억 원의 경제적 편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충남대 유기재료공학과 교수 양성윤은 미국은 옥수수 전분 기반 친환경 플라스틱을 주로 활용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목질과 해조류를 종합하여 생분해성 플라스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저유가 상황에서 친환경 소재 플라스틱 개발이 시급하다는 점과 함께 매일경제신문 논설위원 김인수는 다양한 대체 소재가 특정 상황에서 환경에 부하를 줄 수 있음을 지적하며, 플라스틱 사용을 단순히 제한하기보다는 사용에 따른 환경적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