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방문한 미국 중동 특사, 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 논의 본격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아모스 호치스타인 백악관 선임고문이 레바논을 방문하여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휴전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 시간으로 18일 보도했다. 호치스타인 고문은 19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관련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레바논 현지 매체인 보이스오브레바논에 따르면, 호치스타인 특사는 지난달 말에도 레바논과 이스라엘을 차례로 방문하여 휴전 논의를 중재한 바 있다. 현재 레바논 의회는 미국에서 전달받은 휴전 협상안 초안을 검토 중이다. LBC 방송은 레바논이 미국 대사관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레바논 의회 의장인 나비 베리가 헤즈볼라를 대표해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호치스타인 특사의 이번 방문이 휴전 논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의장이 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사태의 진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공영 KAN 방송에 따르면, 미국이 제공한 휴전안에는 2006년 이스라엘-헤즈볼라 간의 지상전 종료를 위해 이행해야 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01호의 완전한 이행, 국제감독위원회 설립, 이스라엘 국경 지역에 레바논군 약 1만 명 배치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와 관련해 레바논 매체 알자디드는 결의 1701호 이행 여부를 감독할 '국제감독집행기구'(IMEM) 설립 제안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호치스타인 특사는 미국이 IMEM 의장을 맡고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등이 참여하는 것이 구상으로 알려졌다. 베리 의장은 IMEM 참여국을 미국과 프랑스로 제한하며, 휴전 타결 시 레바논의 영토와 해양, 공역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 중단에 대한 명시적 보장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휴전 논의는 중동 지역의 안정을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전문가는 이 사안이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군사적 긴장 완화와 평화 프로세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대화가 이어질 경우, 국제 사회는 중동의 복잡한 문제 해결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