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지도부, 카타르를 떠나 튀르키예로 이주하며 외교 긴장 예고
하마스의 해외 지도부 인사들이 카타르에서 튀르키예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타임오브이스라엘(TOI)은 18일(현지시각) 아랍 소식통을 인용해 이 사실을 보도했으며, 이스라엘 국영 KAN 방송도 최근 하마스 간부들이 튀르키예에 머물고 있다는 내용을 확인했다. 이들의 이동은 미국이 카타르 정부에 하마스 지도부를 추방하라는 압박을 가한 뒤 이루어졌다.
하마스는 그동안 카타르 도하에 정치부 사무소를 두고 활동해온 것으로, 이 사무소는 하마스의 주요 조직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었다. 하마스는 2012년에 이곳에 사무소를 설치한 바 있다. 미국의 요청은 하마스가 인질 거래 제안을 거부하고 미국 시민 등 6명을 처형한 이후에 발생했다.
TOI는 하마스에게 튀르키예가 실용적인 선택지라는 점을 지적하며, 많은 하마스 지도부 가족들이 튀르키예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그러나 튀르키예 정부가 하마스 지도부를 공식적으로 수용하는 경우, 미국과의 외교 관계에서 긴장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TOI는 전망했다.
한편, 카타르 정부가 하마스 지도부를 밀어내기로 한 이유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이 협상에 진지하게 임할 의향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카타르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 협상을 중재해왔으나, 최근 중재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현재의 지역 정세와 관련하여 카타르가 과거의 외교적 역할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음을 시사한다.
튀르키예와 미국의 관계는 복잡한 상황이며, 하마스와의 연관성이 이 관계에 미칠 영향은 예측하기 어렵다. 튀르키예는 NATO 가입국으로, 특정 정치적 지지 그룹이나 무장 단체의 비호가 동맹국들과의 협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와 같은 외교적 경과는 앞으로의 중동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