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이차전지 핵심 기술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돼 경제안보 강화 기대
정부는 고려아연이 보유한 이차전지 양극재 핵심 원료인 전구체 제조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외국 기업의 인수를 위해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이는 경제안보 강화를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고려아연은 현재 MBK파트너스 및 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결정이 자신들의 법적 입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고려아연이 신청한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인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결정은 전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루어진 것이다.
고려아연은 비철금속 제련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자,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다양한 첨단 산업에 기초 소재를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이니켈 전구체는 니켈의 비중을 80% 이상으로 높여 에너지 밀도와 출력을 증가시키는 화합물로, 최근 이차전지 산업에서 특히 자동차용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의 이차전지 기업들은 그동안 거의 모든 전구체를 중국에 의존해왔으나, 고려아연은 이탈중국 공급망 구축을 통해 국내에서 하이니켈 전구체의 대량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한국의 반도체 및 전기차 산업의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 전문가들은 고려아연의 이 결정이 한국의 이차전지 산업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가핵심기술로 인정됨으로써 경쟁력 강화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이는 외국 기업들로부터의 인수 시도를 보다 어렵게 만들어 장기적으로 기업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