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라이보2, 세계 최초 마라톤 풀코스 완주 성공!
KAIST의 연구진이 개발한 4족 보행 로봇인 라이보2가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세계에서 최초의 사례로, 로봇이 풀코스(42.195㎞)를 완주한 경과를 17일 오전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4 상주곶감마라톤대회'에서 기록하며 이뤄졌다. 라이보2는 4시간 19분 52초에 마라톤을 완주했으며, 이를 통해 성능을 입증했다.
라이보2는 초당 약 6m의 속도로 달릴 수 있고, 최대 8시간 연속으로 보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기록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긴 주행 시간으로, 이전 기록보다 두 배 이상 긴 시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대회 코스는 난이도가 높아 마라톤 경험이 적은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에게도 힘든 코스였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라이보2의 완주 가능성을 비관적으로 평가했으며, 특히 전력 손실로 인한 방전 우려를 언급했다. 실제로 라이보2는 지난 9월의 금산인삼축제 마라톤 대회에서 37㎞ 지점에서 배터리 문제로 완주하지 못했다.
연구진은 라이보2의 성공적인 완주를 위해 다양한 환경에서의 보행 패턴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라이심'(Raisim) 플랫폼을 활용하여 보행 성능을 최적화했다. 또한, 내리막길에서 에너지를 충전하고 언덕을 오르는 힘을 축적할 수 있도록 관절 매커니즘을 개선하였다. 이러한 기술적 발전 덕분에 라이보2는 마라톤 풀코스를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다.
특히, 이 연구진은 라이보2에 사용된 모든 부품과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을 자체 개발하여 완주의 비결로 삼았다. 연구자들은 라이보1에서 개선된 사항들을 바탕으로 구동 손실을 최소화하고 보행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충인 박사과정 연구원은 이번 마라톤 프로젝트를 통해 보행 성능이 도심 환경에서 안정적인 배달 및 순찰 서비스에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 라이보2에 자율주행 기능을 추가하고, 다양한 산업 및 재난 환경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보행 성능을 목표로 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같은 기술 발전은 로봇 공학 분야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