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교수 여전히 강의, 서울여대 학생 반발 시위 확대
서울여대에서 성추행 의혹으로 징계를 받은 교수가 여전히 강의를 하고 있어 학생들이 반발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학생들은 강의실 내 안전과 학생 권리 보장을 요구하며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여대의 건물 외벽에는 해당 교수의 해임을 촉구하는 문구가 래커로 칠해졌고, 학교 측에 대한 비판 내용이 적힌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이 교수는 지난해 9월, 제자들에게 지속적인 신체접촉을 했다는 폭로가 올라와 3개월 감봉 징계를 받았지만, 이후 다시 복직하여 전공 필수 과목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학생과 같은 과의 B씨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대자보를 붙였으나, 교수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하게 되었다.
A교수가 학생을 고소한 후, 학교 내에서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학생들은 지난달 30일 “서울여대는 당신들의 룸살롱이 아니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으며, 총장에게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들은 최근 래커 시위를 이어가며 “성범죄 OUT” 및 “성범죄 교수 처벌하라”는 문구를 외벽에 적고, 분노가 담긴 메모를 붙였다. 특히, A교수가 속한 단과대 입구부터 내부까지 그의 규탄 내용이 담긴 포스트잇이 붙였다.
일부에서는 이렇게 진행되는 래커 시위가 학교 기물을 훼손하고 과격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되었다. 이에 대해 익명의 학생은 “기존의 얌전한 방식으로는 학교 측의 반응이 없었다”라고 주장하며, 그들이 이러한 강경한 조치를 취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학생들은 여러 차례 포스트잇 부착 시위를 해왔지만, 그 결과 학교 측이 침묵하고 문제를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재학생들은 시험을 치르러 온 수험생들을 위해 위로의 쪽지를 준비하기도 했다. 쪽지에는 “우리 학교에 성추행을 한 교수가 있어 현재 시위 중”이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고, 후배들에게 더 나은 학교를 만들어주기 위한 학생들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 것이었다. 이러한 행동은 학생들이 느끼는 불안과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서울여대에서 벌어지는 이러한 일련의 사태는 단순한 학교 내 문제를 넘어, 성범죄 예방과 피해 학생 보호, 그리고 교수와 학생 간의 신뢰 문제에 대한 심각한 사회적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교육 기관에서는 이를 계기로 보다 철저한 대책과 제도를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