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머스크 회담 보도 강력 부인…정치적 시험대에 서다
이란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의 일론 머스크와의 회담 사실을 부인했다. 압바스 아라크치 이란 외무장관은 2024년 10월 22일 쿠웨이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대사가 머스크와 만났다는 보도를 강력하게 반박했다. 아라크치 장관은 이 회담이 미국 언론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 주장하며, 그 배경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아라크치 장관은 이어서 미국 언론이 이러한 보도를 통해 이란의 정책 반응을 시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이란이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의 정책을 기다리고 있으며, 이 상황에 따라 이란의 정책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그런 회의를 할 시기가 아니고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아라크치 장관은 이란의 최종결정권자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이러한 회의에 대한 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란 당국의 이러한 입장은 그들이 외부와의 관계 개선 여부에 대해 매우 신중함을 보여준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이란 당국자 2명을 인용하여 머스크와 이라바니 대사가 뉴욕에서 1시간 넘게 회담했다고 보도했으며, 이라바니 대사는 머스크에게 미국 재무부로부터 제재를 면제받아 사업을 이란으로 가져와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란 당국은 이러한 제안이 구체적인 협력이나 대결의 예고로 해석될 수 있음을 인정했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서방 국가들과의 갈등 상황에서도 이란 정부는 향후 경로가 복잡할 것이라 경고했다. 이란 당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관계가 향후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대결과 협력 모두를 고려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이란의 입장은 국제 사회에서의 긴장 상태를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