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오픈AI 상대 소송에 MS 추가 피고로 지정하며 법적 공방 심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오픈AI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추가 피고로 지정하며 법적 공방이 심화되고 있다. 머스크 측은 오픈AI가 최근 투자자들에게 xAI를 포함한 다섯 개 기업에 대한 투자를 금지하도록 요청한 행위가 시장 독점을 초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15일 로이터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은 머스크 측이 수정된 소장을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에 제출한 사실을 보도했다.
머스크 측은 이 소장에서 오픈AI의 CEO인 샘 올트먼이 MS와의 "사실상 합병"을 추진하고 있으며, 두 기업이 생성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갖고 있으면서 경쟁자인 xAI를 제거하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은 머스크가 두 차례 소송을 제기한 후 추가된 내용이다. 처음 소송에서는 오픈AI의 설립자들이 비영리 단체로서 인류의 이익을 위한 AI 기술 개발을 약속했으나, 지금은 영리 추구를 통해 계약을 위반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머스크는 지난 8월에 다시 소송을 제기하며, 과거 자신이 오픈AI를 비영리 단체로 인식하고 상당 규모의 기부를 했지만, 올트먼 등이 영리 활동을 하면서 자신을 속였다고 주장했다. 오픈AI는 이에 대해 머스크의 주장에 반박하며, 그가 2017년 영리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오픈AI의 계획을 지지했던 이메일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오픈AI 대변인은 머스크가 자신의 주장을 재구성하려고 시도했지만, 과거 주장보다 근거가 부족하고 지나치게 멀리 갔다고 비판했다.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 설립에 참여한 후 2018년 이사직에서 사임하고 투자 지분을 처분한 바 있다. 그 이후 오픈AI의 챗GPT에 대한 비판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AI 스타트업 xAI를 설립하여 경쟁에 나섰다.
마지막으로, WSJ은 머스크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으로 부각되면서 법적 공방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는 트럼프 측근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했다. 이 사건은 오픈AI와 MS 간의 갈등이 단순한 법적 논쟁을 넘어 정치적 맥락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