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트럼프 시대 신규 최고가 경신! 지정학적 불안 속 안전 자산으로 주목받다
19일(현지 시각)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전날보다 1.15% 상승하여 1비트코인당 9만2355달러(약 1억2869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치솟은 비트코인 가격이 6일 만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결과로, 이전 최고가인 9만3400달러를 뛰어넘기도 했다. 미 대선 당시인 5일에는 가격이 7만 달러를 밑돌았으나, 이후 2주 만에 약 35% 상승한 셈이다.
이번 가격 상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긴장감 심화와 관련이 있으며,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을 언급한 것이 투자자들 사이에 긴장감을 조성했다. 과거 지정학적 불안이 클 때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하락하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현재 비트코인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가상화폐를 불확실한 상황에서 안전한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CNBC 방송에서는 비트코인이 금과 마찬가지로 많은 투자자에게 '몰수될 수 없는'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특정 국가에서 재산 몰수의 위험이 존재하더라도, 비트코인은 디지털 자산이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몰수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특성 덕분에 비트코인을 장기적인 헤지 수단으로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에 대한 의견은 양분되고 있다. CNBC는 2023년 초 미국에서 발생한 일부 지역의 은행 시스템 위기 때에도 비트코인이 안전 자산으로 여겨져 가격이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아직까지 장기적인 역사가 부족하고, 가격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단기 트레이더에게만 유리한 위험 자산으로 평가될 수도 있음을 강조했다.
결국 비트코인은 지정학적 불안과 관련된 맥락 속에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그 투자 매력은 단기적인 변동성과 위험에 따라 쉽게 변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이 진정한 안전 자산으로 자리 잡을지는 더욱 지켜보아야 할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