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스트레스 원인 20년 만에 변화: 학부모와 학생의 태도가 걸림돌로 떠올라
한국교육정책연구소가 초·중·고등학교 교사 6천5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교사들의 스트레스 원인이 20년 전과 현저히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에는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으로 '업무 과부하'가 꼽혔지만, 올 해는 '학생의 위반행위 및 학부모의 항의·소란'이 39.8%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0년 전 이 같은 요소가 스트레스의 원인으로 가장 낮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설문 결과에 의하면, 2004년에는 '과중한 잡무와 자율성 침해'가 교직 활동의 장애 요인으로 가장 많이 지적되었으나, 2024년에는 '학생·학부모의 비협조적 태도'가 50.1%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로 인해 교사들은 과거에 비해 학생 및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느끼는 스트레스가 상당히 커졌음을 알 수 있다.
교사의 직업적 장점에 대한 인식 또한 변화가 있었으며, '직업의 안정성'(42.2%)과 '시간적 여유'(21.3%)가 1, 2위로 꼽혔다. 반면 2004년에는 '직업의 전문성'과 '사회적 인정과 존경'이 주요 장점으로 부각되었던 만큼, 교직에 대한 인식이 더욱 실용적으로 변화했음을 보여준다.
또한, 교사들이 느끼는 무력감의 원인에 대한 질문에서 64.0%가 '학생·학부모의 비협조적 태도와 불신'을 선택한 반면, 2004년에는 '교육 비난 및 교직 가치 격하'가 주로 지적되었고 이는 극적으로 감소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교사들이 교육 현실에 대한 비판 및 가치 격하에 대한 인식이 적어졌음을 시사한다.
서이초 교사의 순직 사건 이후, 교직 사회의 변화와 영향에 대한 응답을 분석한 결과 긍정적인 반응보다 부정적인 응답이 더 많았다. 교원 간의 협력과 공감대가 강화되었다는 의견이 57.3%로 나타났지만,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 및 교원 존중 문화의 확산에 대해서는 71.1%가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교직의 안정성이 감소하고, 내부의 무력감이 증가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교사들이 직면한 문제와 교직 문화의 변화를 깊이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며, 향후 교육 정책 수립에 반영될 필요가 있다. 학부모와 학생의 태도 변화, 교육 환경 개선 등이 시급히 요구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