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사이트에 등장한 '이상한 아기 돌봄' 구인공고, 논란의 중심에 서다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생후 2개월 아기를 돌봐줄 입주 도우미를 찾는 구인공고가 올라와 큰 논란을 일으켰다. 구인공고에는 월 300만원에 주 5일 동안 근무하며, 일요일 오후 8시부터 금요일 오후 8시까지 아기를 돌보고 가사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또한, 대체공휴일과 임시공휴일에도 근무해야 하며 퇴직금과 4대 보험은 제공되지 않는다.
공고를 작성한 A씨는 아기 돌보는 일 외에도 성인 가사, 부부 저녁식사 요리, 빨래, 청소 등 다양한 집안일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을 우대한다고 밝혔다. 공고에 따르면, 아기를 위해 2~3시간마다 모유 수유를 돕고, 분유와 영양제를 먹이며, 기저귀를 갈고 아기 방을 청소하는 등의 업무를 포함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조건은 단순한 babysitting이 아닌 비상근 대소동을 요구하는 듯하게 보인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조부모 상주 예정'이라는 점과 A씨가 요구한 CCTV 설치와 관련된 내용이다. 이는 입주 도우미가 아기 방에서 거주하게 되며, 부모가 상태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추가적인 조건이 담겨 있다. 이 같은 요구는 아기 돌봄의 전문성과 효율성 이상의 과중한 책임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많은 사람들은 제시된 급여가 해당 업무량에 비해 지나치게 적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노예처럼 부려먹겠다는 계획이냐"는 반응도 있었다. 비판의 목소리는 급여가 해당 업무에 맞는 적절한 수준이 아니라며, "월급이 1000만원이라 해도 이 일을 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논란은 현재 사회에서 아기를 돌보는 일과 가사 노동에 대한 가치가 어떻게 평가되고 있는지를 반영한다. 전문적인 돌봄 인력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산전후로 일과 가사를 모두 챙기는 부모들 또한 큰 부담을 느끼게 된다. 앞으로 이러한 경향이 지속된다면, 아동 돌봄 서비스의 노동 조건에 대한 사회적인 논의가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