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집권 영향: 미국 기업들의 중국 제품 사재기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복귀하면서 중국 제품에 대한 사재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내 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대비해 미리 중국산 제품을 주문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이는 트럼프가 취임하기 전 여러 달 동안 재고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20일 발표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일부 기업은 최대 1년 분량의 제품을 사전 주문하고 있다. 예를 들어, 위스콘신주에 있는 스킨케어 회사 베어 보타닉스의 창업자는 트럼프의 대선 승리가 확인된 직후 중국 공급업체에 연락해 약 5만 달러에 달하는 제품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모든 중국산 제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큰 만큼, 사전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미국 기업들이 중국산 제품을 미리 구매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에도 트럼프의 첫 번째 행정부가 발효한 고율 관세 이전에 일부 기업들이 사재기를 했던 것으로, 그 결과 미국의 대중 무역 적자는 오히려 증가했다. 이러한 무역 전쟁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기업들은 과거의 전략을 다시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10월부터 미국 기업들이 중국산 제품 구매를 늘리면서 중국의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러한 선제 주문이 향후 몇 달간 중국의 대미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취임 후 대규모 관세를 부과할 경우, 기업들은 결국 소비자 가격을 인상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부 업체들은 중국을 대체할 제조 국가를 모색하고 있으나, 가격 경쟁력과 품질 면에서 적합한 공급처를 찾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 베어 보타닉스의 창업자는 미국 내 대체 공급처가 없음을 강조하며, 관세 부과가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