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대통령실 개입 의혹 제기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가 2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이 청문회에서는 박민 현 KBS 사장이 KBS 이사회의 사장 최종 면접 하루 전인 지난달 22일 대통령실로부터 교체 통보를 받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국정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전국언론노조는 성명에서 해당 증언이 박 후보자가 대통령 신년 대담에서 김건희 씨의 명품백 수수 사실을 왜곡한 공로로 사장에 내정됐다는 의혹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대통령실이 KBS 사장 선임에 직접 개입한 것이 방송법 위반 및 국정농단에 해당한다고 지적하며, 이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노조는 "대통령실 개입 증언이 나온 상황에서 국정조사를 미룰 이유가 없다"며, 대통령실과 여당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조사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후보가 KBS 기자들의 비판적인 성명에 대해 반성할 의향이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박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는 동안 KBS 직원들은 대통령실의 교체 통보가 KBS의 독립성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며 증언을 진행했다. 이는 KBS가 정치적 압력과 외부 개입으로부터 자율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언론의 기본 원칙과 상충하는 사안이다.
이번 사건은 공영방송의 독립성 보장과 관련해 중요한 논의의 장을 열었다.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이 훼손될 경우, 언론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크게 저하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공영방송 관련 법률 및 운영 방침의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