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절식, 지방간 치료의 새로운 열쇠로 떠오르다

지방간이 진행될 경우 간염, 간경변증, 간암 등 다양한 간 관련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증가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지방간 치료에는 '소식'보다 '간헐적 절식'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발표되었다. 중앙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의 이한아 교수 연구팀은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이 있는 비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이 있는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12주간 간헐적 칼로리 제한과 표준식단의 효과를 비교 분석했다.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은 국내 성인들 사이에서 약 30%의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질환으로, 비만, 고지혈증, 당뇨병과 밀접한 연관성을 인정받고 있다.

분석 결과, 간헐적 칼로리 제한을 실시한 그룹은 표준식단을 따른 그룹보다 간 내 지방량이 30% 이상 감소한 환자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헐적 칼로리 제한 방식인 5:2 식단을 따른 그룹은 간 내 지방량이 평균 72.2% 줄어든 반면, 표준식단을 실시한 그룹은 44.4%만 감소하는 데 그쳤다.

또한 비만 환자들이 비만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간헐적 칼로리 제한을 통해 더 큰 지방간 감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비만한 그룹은 체중이 평균 5.5% 줄어든 반면, 비만하지 않은 그룹은 2.9%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러한 결과들은 5:2 간헐적 칼로리 제한 다이어트가 지방간 비만 환자에게 효과적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이한아 교수는 비만한 환자들에게 간헐적 칼로리 제한을 적극적으로 실천할 것을 권장하고, 지방간을 방치할 경우 간염이나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따라서 조기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식단 관리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SCIE급 국제 저널인 'Clinical Gastroenterology & Hepatology' 최신호에 발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