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IBM 127큐비트 양자컴퓨터 도입으로 바이오 혁신 가속화
연세대학교가 인천 연수구 국제캠퍼스에서 IBM의 127큐비트 양자컴퓨터 '퀀텀 시스템 원'을 공개했다. 이 고성능 양자컴퓨터는 '2의 127승'가지 연산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국내 학계와 산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대학교 윤봉섭 총장은 이번 도입이 인류의 더 나은 삶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설치된 양자컴퓨터에는 IBM의 127큐비트 '이글' 프로세서가 탑재되어 있지만, 소유권은 IBM에 있도록 되어 있다. 연세대는 연간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고 독점 사용권을 확보했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 독일, 일본, 캐나다에 이어 100큐비트 이상의 양자컴퓨터를 소유한 다섯 번째 국가가 되었다. 그간 국내에는 20비트 수준의 양자컴퓨터만 존재해 왔기 때문에, 이번 도입은 획기적인 발전으로 평가된다.
양자컴퓨터의 설치는 물리적 접근성을 높이는 것 이상의 중요성을 지닌다. 과거 대기업들은 고비용으로 해외 양자컴퓨터를 이용했지만, 이로 인해 연구 설계 및 오류 수정에 대한 협력의 어려움이 있었다. 연세대학교의 정재호 양자사업단장은 양자산업단지와 바이오 융합 첨단산업 클러스터의 형성으로 인해 국내에 ‘양자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연세대는 바이오 분야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정 단장은 "양자컴퓨터를 활용하면 신약 개발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이는 인류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의료 분야에서 큰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최근 FDA에서 승인을 받은 B형 혈우병 유전자 치료제가 46억원에 달하는 만큼, 양자컴퓨터의 활용이 비용 절감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연세대는 국내 신약 개발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이러한 가능성을 실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구 및 개발은 물론 사업적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양자컴퓨터의 도입은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의료 및 바이오 분야에서의 혁신적 변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