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연구원 사망 사고, 밀폐 공간의 위험성 다시 조명하다
20일 울산경찰청은 현대자동차 울산 4공장에서 발생한 연구원 3명의 사망 사고에 대한 합동 감식을 실시했다. 이날 감식에는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공단, 현대차 관계자 등 총 45명이 참여해 약 6시간 동안 진행됐다. 사고는 지난 19일 오후 3시경 현대차 전동화품질사업부의 밀폐된 환경인 '체임버'에서 차량 성능 테스트 중 발생했다.
사고로 숨진 연구원들은 일산화탄소 중독이 예상되며, 경찰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을 통해 사망 원인을 분석하고 있으며, 결과는 2주 후에 발표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시 보호 장구 착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여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망한 연구원들은 현대차 남양연구소 소속의 A(45)씨와 B(38)씨, 그리고 외부업체 소속의 C(26)씨로 확인됐다. 이들은 실험 중 GV80 차량의 운전석과 조수석, 뒷좌석에 각각 탑승해 있었으며, 차량의 창문과 문은 모두 닫힌 상태에서 발견되었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진행하던 테스트 중 배기가스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아 발생한 사고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차의 이동석 안전보건최고책임자(CSO)는 관계 기관들의 조사와 원인 규명 과정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담화를 발표하며, 잠재적 위험요인에 대한 개선 노력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의 문용문 지부장은 노동 환경의 안전 조치와 절차에 대한 심각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피해자들의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고는 제조업체 내의 안전 문제가 재조명되는 계기가 되었다. 밀폐공간에서의 작업은 항상 위험을 동반하기 때문에, 해당 기업은 앞으로 더욱 철저한 안전 관리를 시행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자동차 제조 분야에서는 다양한 기후 조건 및 주행환경을 고려한 성능 테스트가 필수적이지만, 이와 함께 적절한 안전 대책도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