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남녀공학 전환 논란 속 시위와 교수들의 호소문
20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에서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교수들의 호소문이 발표됐다. 동덕여대 교수 240명은 호소문을 통해 일부 학생들의 교내 시설 손괴와 건물 점거가 10일째 계속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학생의 학습권과 교원의 수업권 침해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강의실과 실험실에서 학생들과 함께 수업할 수 있는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고 싶지만, 현재의 상황은 불법행위로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교수들은 학내 상황의 정상화를 위해 학생들에게 몇 가지 요구를 했다. 이에는 학생 간 수업 거부 강요 중단, 학교 시설 점거 및 훼손 행위 중단, 그리고 학내 갈등을 사회적 문제로 비화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포함한다. 이러한 요청은 교수들이 학생들이 책임을 지고 상황을 개선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다.
동덕여대 총동문회도 입장문을 발표하며 현재 시위로 인한 학교 시설의 훼손 우려를 표명했다. 동문회는 동덕여대의 역사와 의미를 강조하며, 시위로 인한 손실이 회복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여대의 목표는 자연소멸"이라는 주장에 대해 심각한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와 상대방에 대한 경청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동덕여대 측은 이번 시위로 인한 피해액이 최소 24억 원에서 최대 5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수업 방해로 인해 하루 300여 개 강의가 온라인으로 대체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일부 재학생들이 교수를 향해 욕설과 조롱을 하며 협박하는 사례도 있었다.
총학생회 ‘나란’은 15일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점거 농성을 해제하기 위해 금전적 압박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남녀공학 논의의 전면 철회와 논의 테이블 마련을 학교 측에 요청했다. 이러한 여러 의견들은 동덕여대 내에서 초래된 갈등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