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캐피턴, 세계 슈퍼컴퓨터 1위 - 미국의 에너지 혁신을 이끌다
미국의 로렌스리버모어국립연구소(LLNL)의 ‘엘 캐피턴’ 슈퍼컴퓨터가 최신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인 ‘톱5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슈퍼컴퓨터는 주로 원자력과 핵융합 등 미래 에너지 개발에 활용되고 있으며, 실측 성능은 1.742엑사플롭스(EFlops)로 초당 174.2경 번의 연산이 가능하다. 이번 발표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진행했으며, 엘 캐피턴 외에도 LLNL의 또 다른 슈퍼컴퓨터 '투올러미'가 10위에 새로 진입했다.
이전 3년간 1위를 유지한 미국 오크리지국립연구소(ONL)의 '프런티어'는 이번에 2위로 밀려났다. 이탈리아의 국유 에너지 회사인 에니(Eni)의 슈퍼컴퓨터 'HPC6'가 5위에 올라, AI와 반도체 산업뿐만 아니라 에너지 산업에서도 슈퍼컴퓨터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슈퍼컴퓨터 수로 보면, 미국이 172대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은 63대로 뒤를 잇고 있다. 독일(41대), 일본(34대), 프랑스(24대)가 그 뒤를 이어 한국은 13대로 7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 슈퍼컴퓨터의 성능 면에서는 경쟁력 하락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네이버의 '세종' 슈퍼컴퓨터는 40위에 분류되었고, 삼성전자의 'SSC-21'은 48위로 떨어졌다. 기상청의 '구루'와 '마루'도 73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KISTI가 보유한 슈퍼컴퓨터인 누리온은 92위로, 이전 순위보다 17계단 하락했다. KISTI는 슈퍼컴 성능 상승에 발맞추기 위해 이론 성능 600페타플롭스의 슈퍼컴 6호기 개발에 힘을 쏟고 있으며, 이번에 사업비도 기존의 2929억원에서 53% 증가한 4483억원으로 책정했다.
톱500 리스트는 매년 두 차례 발표되며, 상반기에는 독일에서, 하반기에는 미국에서 국제 슈퍼컴퓨팅 콘퍼런스와 함께 공개된다. KISTI는 오는 23일까지 열리는 SC24에서 고성능 컴퓨터보다 더 중요한 초고성능 컴퓨터인 양자컴퓨터 개발 성과를 전시할 예정이다. KISTI의 이식 국장은 슈퍼컴퓨터와 양자컴퓨터가 한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인프라라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