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외금융자산, 1조 달러 기록 눈앞… 해외 투자 활성화의 배경은?

한국의 순대외금융자산이 올해 3분기에 처음으로 1조 달러에 근접하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는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차감한 셈으로, 한국 주식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줄어드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증권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공개한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9월 말 기준으로 순대외금융자산은 9778억 달러로, 6월 말 대비 1194억 달러 증가했다. 순대외금융자산은 1분기부터 3분기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며, 금액 증가폭 또한 2021년 3분기 이후 두 번째로 크게 나타났다.

대외금융자산이 증가한 이유는 한국 내국인의 해외 투자액이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초과했기 때문이다. 3분기 대외금융자산은 2조 5135억 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1183억 달러 증가했으며, 이 중 해외증권 투자가 646억 달러 늘어났다. 낮아진 금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외 채권 투자도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박성곤 한국은행 국외투자통계팀장은 투자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주의했다.

반대로, 3분기 대외금융부채는 1조 5357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약간 감소했다. 일부 투자 분야에서 증가가 있었지만,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가 매도로 돌아선 것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 시기에 코스피 지수가 7.3% 하락하면서 외국인의 주식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또한, 3분기 대외채무는 7027억 달러로 전 분기보다 444억 달러 늘어났다. 단기 외채는 1587억 달러로 증가했으며, 장기채무도 함께 증가했다. 전 세계적인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인해 채권시장에 대한 차익 거래가 늘어난 것도 단기 채무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단기 외채 비중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한국의 외채 건전성과 대외 지급 능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박 팀장은 최근의 세계 경제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대내외 경제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평가와 함께 한국의 금융 시장과 대외 투자 환경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