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러시아 간 핫라인 단절, 긴장 고조의 신호인가?
러시아 크렘린궁은 20일(현지시간) 미국과 러시아 간의 핫라인이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 핫라인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했다. 이 핫라인은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두 나라 간 긴급 연락을 위해 개설되었고, 1963년부터 운영되어 왔으나, 소련 붕괴 이후에는 다른 소통 방식이 더 많이 사용되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양국 대통령을 위한 특별한 소통 채널이 존재하며 화상회의 형식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새로운 소통 채널이 사용되지 않았다고 밝혀, 양국 간의 소통이 단절된 상태임을 시사했다. 최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인 에이태큼스를 제공하고,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 조건을 완화하는 등의 행위가 있었지만, 양국 정상이 소통하지 않았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양국 정상 간의 통화는 2022년 2월 12일, 즉 우크라이나 군사 작전 직전 이후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마지막으로 미국 측 대변인과 접촉한 것이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기였으며, 그 이후로는 대화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의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와 조 바이든의 대변인들과의 소통 기회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 정책에 대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와의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러한 개입이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으며, 러시아가 전략적 패배를 목표로 하는 서방의 전략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이 미국과 러시아 간의 관계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양국의 대화 단절은 국제 안보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전세계적으로도 긴장된 정세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중립적인 외교 노력이 필요하지만, 현재의 갈등 구조가 그러한 대화의 기회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