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실패의 교훈과 겸손의 중요성 강조하며 기조연설 펼쳐
이상혁, 일명 페이커, 선수가 2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글로벌 혁신을 위한 미래대화’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공공외교 분야의 의제를 발굴하기 위하여 외교부가 주최한 대중 소통 포럼이 개최되었으며, 페이커의 참석 소식에 많은 관심이 일었다. 그는 T1의 유니폼 대신 정장으로 무대에 올라 "페이커로 알려진 이상혁이다"라며 연설이 처음임을 밝히고 긴장을 묘사했다.
페이커는 연설에서 실패의 중요성과 그로부터 배운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2014년 프로게이머로 데뷔한 그는, 축구 월드컵에 비유할 수 있는 리그오브레전드 대회에서 3번 우승한 경험을 언급하며 자신이 프로게이머로서 적합한 운명을 지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2023년까지 긴 시간 동안 여러 번 실패를 경험하며 실패를 긍정적인 것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성공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으며 승부욕으로 인한 부작용도 겪었다고 고백했다. 패배의 순간마다 격한 감정을 표현하는 대신, 이러한 경험이 자신을 발전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패를 작은 성공으로 바라보게 되었으며, 이는 그가 지금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페이커는 배움의 경로에서 '겸손'을 강조했다. 그는 겸손이란 단순한 공손함이 아닌, 자기 부족함을 인지하고 타인에게 배움의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최근 사회에서의 혐오 발언들을 언급하며, 개인의 가치관이 항상 옳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1996년생인 페이커는 T1의 주장을 맡고 있으며, 최근 흐름 속에서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에서 다섯 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그는 선수활동 11년을 지속하며 여전히 최고 수준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페이커는 T1에 입단한 이후, 팀과 함께 성장하며 프로게이머로서의 성과를 만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