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슈퍼컴퓨터, 톱500 순위서 한 계단 하락하며 10위 기록
미국 애틀랜타주에서 열린 '국제 슈퍼컴퓨팅 컨퍼런스(SC24)'에서 한국의 슈퍼컴퓨터가 '톱500' 순위에서 성능 기준으로 10위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시점에 비해 한 계단 하락했다. 한국에서 운영되는 네이버의 슈퍼컴퓨터 '세종'과 삼성전자의 'SSC-21'은 각각 15계단, 16계단 하락한 성적을 나타냈다.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는 2023년 11월 19일(현지 시각) 발표된 톱500 목록을 통해, 슈퍼컴퓨터의 성능 기준 측정이 1초 동안의 연산 속도를 기준으로 이뤄짐을 밝혔다. 2023년 톱500 순위에서는 미국, 일본, 이탈리아가 전체 순위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보유 대수에서는 미국, 중국, 독일이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한국은 13대의 슈퍼컴퓨터로 국가별 보유 대수 순위에서 지난해와 같은 7위를 유지했으며, 총 성능은 212.1페타플롭스(PFlops)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발표된 9위에서 한 단계 하락한 결과이다. 네이버의 '세종'은 국내 슈퍼컴퓨터 중 가장 높은 순위인 40위를 기록했으며, 이는 올해 5월의 세계 25위에서 크게 하락한 수치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카카오클라우드'는 41위를 차지하고 직전보다 3계단 상승했으며, 삼성의 'SSC-21'은 48위로 16계단 하락했다. KISTI의 국가 플래그십 슈퍼컴 5호기인 '누리온'은 92위를 기록하며 실측 성능 13.9PFlops를 보유하고 있다. KISTI는 2026년까지 성능을 23배 향상한 슈퍼컴 6호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미국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의 '엘 캐피탄'이 새로운 세계 1위 슈퍼컴퓨터로 선정되었다. 엘 캐피탄의 성능은 1.742엑사플롭스(EFlops/s)로, 이는 초당 174.2경 번의 연산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엘 캐피탄은 초당 100경 번의 연산을 수행하는 '엑사스케일 컴퓨팅'에 도달한 세 번째 시스템으로 등록된다.
KISTI의 임식 본부장은 6호기의 성공적인 도입을 통해 초고성능 컴퓨팅 서비스를 강화하고 국가의 발전과 혁신을 도모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는 한국이 글로벌 슈퍼컴퓨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발전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