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0조 원 자사주 매입 발표…담보위기 속 주가 회복 전략은?
삼성전자가 15일 10조 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유안타증권은 이번 자사주 매입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의 주식 담보계약 평가가치 하락을 반영한 조치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금융권에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빌린 상태에서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면 담보유지비율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분석에 따르면, 자사주 취득 발표 당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담보가치는 마이너스 1516억 원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삼성물산이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바에 따르면, 이들 주주들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의 금융기관과 주식 담보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며, 담보유지비율은 최소 110%에서 140% 사이로 설정되어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 주가는 이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되어야 한다.
현재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한국투자증권에 담보로 제공한 삼성전자 주식 456만4000주로 1750억 원을 빌린 상태에서, 담보유지비율을 140%로 유지하기 위해 삼성전자 주가는 1주당 5만4000원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4만 원대까지 하락하는 등 부진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한국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부진에도 기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주가 하락을 반전시키기 위해 향후 1년 내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에도 주가는 5만 원대를 회복한 뒤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개인 투자자들에 의한 주가 과열은 있었지만, 그 이후 뚜렷한 상승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안타증권은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담보가치 유지를 위한 방안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담보비율을 높이기 위해 금융기관을 변경하거나 삼성물산의 일부 지분을 담보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삼성전자의 주가 회복과 관련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