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슈퍼컴퓨터 유비링크, 아시아 11위로 도약하며 한국과의 격차 축소
최근 발표된 톱500 슈퍼컴퓨터 순위에서 대만이 6개월 만에 17위에서 11위로 올라섰다. 이로 인해 대만의 슈퍼컴퓨터 유비링크(Ubilink)는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하게 되었다. 대만의 정부와 민간 기업의 투자 의지, 그리고 엔비디아의 지원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만의 슈퍼컴퓨터 유비링크는 45.82 페타플롭의 성능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대만 슈퍼컴퓨터 역사상 가장 높은 순위이다. 아시아 내에서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슈퍼컴퓨터들 중 유비링크의 성능이 돋보이며, 이는 대만의 슈퍼컴퓨터 기술이 한국에 상당히 근접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의 슈퍼컴퓨터 수는 13대로, 대만보다 두 배가량 많지만, 순위에서는 대만과의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이다.
유비링크는 단 3개월 만에 설치가 완료되었으며, 이는 대만의 슈퍼컴퓨팅 업계에서 이례적인 빠른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대만 정부의 AI 기반 확장 계획이 현실화된 것이기도 하다. 엔비디아와 대만의 서버 제조업체인 에이수스(ASUS)와의 협력이 큰 역할을 하였으며, 이를 통해 대만이 국제 슈퍼컴퓨터 경쟁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려는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대만의 슈퍼컴퓨터 투자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폭스링크그룹의 궈차이밍 대표는 추가로 20억 대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슈퍼컴퓨터를 통해 의약과 헬스케어 분야의 연구를 진행할 것임을 언급하였다. 한국의 상황은 대조적으로, 많은 프로젝트가 예산 부족으로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 정부는 국가슈퍼컴퓨터 6호기를 도입하기 위해 예산을 늘리고 2026년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등, 대만의 급성장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한편, 이번 순위에서 한국 슈퍼컴퓨터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네이버의 세종 슈퍼컴퓨터는 40위로 하락하였고, 삼성전자의 SSC-21도 48위로 떨어졌다. 인상적인 반전 없이 평균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을 반영한 국내 슈퍼컴퓨터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톱500 순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로는 미국의 엘 캐피탄이 등극하였으며, 이는 AMD의 CPU와 GPU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대만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일부 국가에서 기존에 비해 수준 높은 슈퍼컴퓨터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경우 정치적 요인이 슈퍼컴퓨터 순위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