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1선재공장 셧다운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전환 가속화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이 2024년 11월 19일 부로 가동을 중단하고 셧다운 상태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1선재공장은 45년 9개월 동안 운영되며 누적 2800만 톤의 선재 제품을 생산해왔다. 이번 공장 폐쇄는 지난 7월에 이루어진 포항 1제강공장의 셧다운에 이어 두 번째로, 최근의 글로벌 철강 공급 과잉과 저가 철강재의 경쟁 심화, 그리고 설비 노후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2023년 글로벌 선재시장은 약 2억 톤의 생산 능력에 비해 실제 수요는 0.9억 톤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선재 밀에서 생산하는 1억4천만 톤의 선재는 내수 시장의 부진으로 인해 주변국으로 저가 수출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선재 가격 하락을 초래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해외 저가 제품의 유입이 증가하면서 국내 시장 가격이 함께 하락하는 상황이다.
이에 포스코는 1선재공장을 폐쇄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후화된 설비를 가동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포스코 측은 이러한 조처를 통해 품질보다는 가격 중심의 저가 시장에 대한 공급을 줄일 계획임을 밝혔다. 포스코는 1선재에서의 선재 제품 생산을 포항 2~4선재공장으로 전환할 예정이며, 이로 인해 한편의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집중할 방침이다.
포스코의 1선재 공장은 주로 자동차 고강도 타이어 보강재 및 금속 제품의 원료로 사용되어 왔다. 앞으로는 고강도 볼트, 스프링강, 베어링강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에 생산 능력을 집중시키어 수익성 개선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전의 생산 시설에서 일하던 직원들은 공장 정리가 완료된 후 내부 또는 다른 부서로 재배치될 예정이다.
산업 분석가들은 이번 포스코의 결정을 통해 철강 시장이 변화하고 있는 주요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저가 제품으로의 경쟁에서 벗어나 가격과 품질을 모두 중시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향후 장기적으로 포스코가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