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메디케어 수장으로 심장전문가 오즈 박사 지명하며 헬스케어 정책 변화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 시각)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등의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차기 보험청(CMS)의 수장으로 메흐멧 오즈 박사를 지명했다. 오즈 박사는 유명한 건강 프로그램인 '닥터 오즈 쇼'의 진행자로 잘 알려져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에서 "미국이 의료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며, "미국을 건강하게 만드는 데 있어 오즈 박사보다 능력 있는 의사는 없다"고 주장했다. CMS는 1억6000만 명 이상의 미국인이 가입한 연방 차원의 건강보험을 관리하는 기관으로, 이번 지명은 미국의 헬스케어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오즈 박사는 튀르키예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의학을 전공했다. 그는 심장 전문의로서의 경력을 쌓으며, 2005년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심장 수술을 집도한 이후 유명세를 얻었다. 2009년부터는 '닥터 오즈 쇼'를 통해 건강 정보를 대중에게 전달하며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즈 박사를 "저명한 의사이자 심장외과의, 발명가, 세계적인 소통 전문가"라고 칭하며 그의 경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오즈 박사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와 협력하여 질병 산업과 만성 질환 문제에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트럼프 당선인의 백신 회의론자와 의견을 함께 하는 인물로, 이미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된 바 있다.
오즈 박사는 과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클로로퀸의 효과에 대해 언급하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러한 배경은 향후 그의 정책과 결정이 대중의 반응과 어떤 관계를 맺을지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따라서 그가 CMS 수장으로서 헬스케어 시스템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사항이다.
오즈 박사의 지명은 차기 정부의 보건 분야 정책 방향성을 암시하며, 앞으로의 논의과정에서 미국 사회 내 다양한 의견이 반영될 필요가 있다. 미국의 보건 시스템은 복잡하고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에, 그의 리더십 아래에서 더욱 포괄적이고 실질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