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학의 거장, 다니카와 타로 92세로 별세
일본의 유명 시인 다니카와 타로가 13일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그의 나이는 92세였다. 다니카와는 1931년 도쿄에서 태어나, 아버지인 철학자 다니카와 데쓰조의 영향으로 문학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는 20세에 시집 '이십억 광년의 고독'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문학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 시집은 전후 일본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시인으로서의 이외에도, 일본의 만화가 데즈카 오사무가 그린 애니메이션 '철완 아톰'의 주제를 작사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도 방영된 애니메이션 '우주소년 아톰'의 주제가와는 같은 곡이지만 가사가 다르게 되어 있다. 또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 주제곡 작사와 같은 다양한 협업을 통해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다니카와는 시나리오와 희곡 작가로도 활동했으며, 미국 만화 '피너츠'의 번역작업에도 참여했다. 그의 작품은 일본의 국어 교과서에도 실려 세대를 초월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다. 또한, 그의 시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 각국에서 널리 읽혔다.
그는 2015년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자신의 작품 속에서 다루었던 인간 존재의 테마에 대해 "인간 사회 속의 개인이 아닌, 우주 속의 존재로서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집착이 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그는 개인의 정체성과 우주적 존재성에 대한 깊은 탐구를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해 5월에 별세한 한국의 유명 시인 신경림과 함께 대시집 '모두 별이 되어 내 몸에 들어왔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다니카와 타로의 삶과 작품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그 존재는 일본 문학계에서 계속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