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한 대학-출연연 협력의 새로운 비전
1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 혁신생태계 고도화 대토론회'에서 장준연 KIST 부원장이 기조강연을 했다. 이 토론회는 정부의 과학기술 생태계를 고도화하기 위한 정책 중 하나로,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 간의 협력을 강화하는 이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부터 '네트워크형 국가연구소(NRL 2.0)'를 도입하여 대학의 연구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장 부원장은 과거 1980~1990년대 출연연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당시 대학과 기업의 연구개발(R&D) 역량이 떨어지던 시기에 출연연이 큰 역할을 했으나 현재는 기업과 대학의 역량이 상승함에 따라 출연연의 역할이 줄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출연연과 대학 간의 벽을 허물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고 있는 '23개 출연연 간 칸막이 제거' 정책을 통해 국가 임무 중심의 개방형 협력체계인 '국가과학기술연구실(NSTL)'을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출연연들은 공동으로 재원과 장비를 활용하고, 기관 간의 협력을 증진시키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장 원장은 대학의 연구소 구조적 한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의 5147개 대학 부설 연구소 중 80.5%가 전임연구원이 없는 비효율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NRL 2.0을 출범할 것이라고 말했다. NRL은 대규모 다학제 연구를 위한 플랫폼으로, 양자 및 인공지능 등 특정 연구 주제에 대해 여러 교수들이 협력하여 프로젝트를 수행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장 부원장은 대학과 출연연이 상호 협력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대학과 출연연 간의 목표와 문화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학연 협력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겸임·겸직 활성화를 제안하며, 이로써 자유로운 교류로 개방형 공공 R&D 혁신 생태계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밝혔다. 이러한 변화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