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과 사이먼 래틀,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과의 특별한 만남
독일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이 20일과 21일 두 차례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이 공연은 지휘자 사이먼 래틀과 협연하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함께하는 이벤트로 기대를 모은다. 래틀은 기자간담회에서 조성진을 칭찬하며, 그의 뛰어난 연주 능력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이번 투어에서 매번 조성진과 협연한 것에 대해 우연의 일치라고 하면서도, 그가 좋은 연주를 제공하기 위해 선택됐음을 강조했다.
지휘자 래틀은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2번에 대해 설명하면서, 피아니스트와 오케스트라의 협력적 관계를 테니스 경기로 비유했다. 그는 피아노 연주가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미치는 영향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조성진과의 연주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이번 공연 이후에도 조성진과 함께 일본과 대만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케스트라로, 오랜 역사와 명성을 자랑한다. 래틀은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의 음악적 특성을 유연하고 부드러운 편이라는 점에서 강렬한 베를린 필과 다르다고 설명하였다. 그는 이 오케스트라를 ‘시인과 같은 오케스트라’라고 표현하며, 그만큼 감정 표현이 풍부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머 감각이 뛰어난 지휘자로, 기자간담회에서의 여유로운 태도로 참석자들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또한, 한국의 공연장 발전에 대한 감상을 전하며, 한국에서의 공연이 항상 새로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뮌헨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이 공연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언급되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브람스의 작품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으며, 교향곡 2번과 피아노 협주곡 2번이 포함된다. 또한 21일 공연에서는 안톤 베베른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6개의 소품'과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2번', 브루크너의 '교향곡 9번'이 연주된다. 브루크너의 교향곡 9번은 그 독창성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조성진은 브람스의 2번 협주곡이 오케스트라의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각 악기가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연주가 완성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