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호랑이 주민 공격, 동북부 안전위기 고조
중국 동북부 지역, 특히 헤이룽장성에서 백두산 호랑이가 주민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18일 치타이허시 보리현의 지싱 향에서 발생했으며, 65세의 한 남성이 호랑이에게 왼팔을 물리고 달아나는 피해를 입었다. 현재 피해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황은 안정적이다.
보리현 임업초업국에 따르면, 사건은 오전 6시경에 발생했으며, 관계 당국은 호랑이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임업초업국은 인근 주민들에게 대형 야생 동물이 발견될 경우 즉시 위험을 피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현재도 적외선 카메라와 드론을 활용해 호랑이의 흔적을 찾고 있지만, 호랑이가 해당 지역을 떠났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백두산 호랑이는 멸종위기에 처한 종으로, 2021년 중국 정부는 이들의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동북 지역에 서울 면적의 23배에 달하는 국가공원을 지정한 바 있다. 백두산 호랑이는 북한, 중국 동북부, 만주, 러시아 우수리강 지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남한에서는 이미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철에는 먹이가 부족해지는 백두산 호랑이가 민가로 내려오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며, 이로 인해 인명 피해도 우려된다. 예를 들어, 지난해 러시아의 한 마을에서는 호랑이의 공격으로 사람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처럼 야생 동물과 인간의 접촉이 빈번해지면서 지역 사회의 안전 문제도 심각히 대두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건이 야생 동물의 서식지 감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지적한다. 농업, 도시 개발,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호랑이의 자연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이들이 사람과의 접촉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방안과 함께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