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 여성 감소, 기혼 여성의 경제적 자립은 새로운 트렌드
통계청의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에 따르면, 35세에서 39세 사이의 기혼 여성 중 25%가 육아나 결혼 등의 이유로 경력 단절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3년 4월 기준으로 경력단절 여성의 수는 121만5천명이며, 해당 집단은 결혼, 임신, 출산, 육아, 자녀 교육, 가족 돌봄 등으로 인해 직장을 그만둔 미취업 여성을 포함합니다. 이러한 경향은 기혼여성의 경제활동에 대한 인식 변화 및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정책의 확대에 따라 경력단절 여성의 수와 비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경력단절 여성이 5년 전인 2019년에는 169만9천명이었으나, 현재는 48만4천명이 줄어든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기혼 여성 중 경력단절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22.2%에서 15.9%로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30대와 40대 여성이 포함된 '3040' 세대의 경력단절 비율은 여전히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35세에서 39세 사이의 기혼 여성은 24.7%가 경력 단절을 겪고 있으며, 30세에서 34세 사이 여성이 22.8%, 40세에서 44세 사이 여성이 20.4%의 비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미성년 자녀를 둔 기혼 여성의 경력단절 비율은 전체 평균인 15.9%보다 6.8% 포인트 높은 22.7%로 보고되었습니다.
경력단절의 주요 사유로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은 육아로, 41.1%가 이를 이유로 꼽았습니다. 그 뒤를 이어 결혼이 24.9%, 임신·출산이 24.4%를 차지하며, 가족 돌봄과 자녀 교육이 각각 4.8%와 4.7%로 뒤따랐습니다. 또, 경력단절 기간이 10년 이상인 경우가 41.2%로 가장 많았으며, 5년 이상 10년 미만은 22.8%로 나타났습니다.
경력단절 여성의 수와 비율이 줄어들고 있지만, 결혼을 하지 않는 여성의 수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2023년 상반기 15세에서 54세 사이 기혼 여성의 수는 765만4천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28만9천명이 줄었고, 2019년에 비해서는 119만명이 감소했습니다. 이 기간 기혼 여성의 비율 역시 2019년의 62.0%에서 현재는 57.2%로 4.8% 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경제적 자립을 원하는 여성들이 늘어남에 따라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향후 정부와 기업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는 정책을 더욱 강화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