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위기설 불식 후 주가 안정… 실적 부진과 비상 경영 체제로 돌입
롯데그룹이 온라인상에서 퍼진 위기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한 뒤, 주요 상장계열사의 주가가 안정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롯데케미칼이 1.97% 상승하여 6만7200원에, 롯데지주는 0.73% 상승한 2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롯데쇼핑은 0.17% 하락해 5만7900원을 기록했다. 이 사태는 유동성 위기로 롯데그룹이 공중분해될 것이라는 루머가 출처였으며, 롯데그룹의 해명으로 이 같은 우려가 해소되었다.
증권사들은 롯데그룹의 유동성 문제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KB증권의 전우제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현금 흐름이 우려보다 양호하다고 평가했으며, 한화투자증권의 이진협 연구원도 롯데쇼핑의 현금 흐름이 매우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롯데그룹은 실적 부진 문제를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몇 년간 매년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적자가 6600억원을 넘는 상황이다. 이는 기초화학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사업 구조와 중국의 공급 과잉 문제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의 초대형 석유화학 단지 조성 및 대규모 자금 지원 등의 부담으로 차입금이 증가하고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롯데쇼핑은 소비 침체의 영향을 받아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3.8%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90.7% 급감했다. 또, e커머스 사업부인 롯데온은 적자 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매출이 줄고 누적 적자가 5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외에도 K리그에서 편의점 운영을 담당하는 코리아세븐은 올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이번 실적 악화로 롯데그룹은 비상 경영 체계에 돌입했으며, 계열사 임원들이 급여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연말 임원 인사에서는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계열사 대표 교체 및 신유열 전무의 승진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신 전무는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일본 롯데홀딩스의 이사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