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음식의 미학, 공경과 나눔의 밥상 특별전 개막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의 궁중음식 문화를 소개하는 특별전 '궁중음식, 공경과 나눔의 밥상'을 내년 2월 2일까지 개최한다. 이 전시에서는 궁중음식과 관련된 유물 200여 점을 전시하며, 조선왕실의 식사 문화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조선시대 국왕은 하루 평균 5번 식사를 했으며, 이러한 식사는 각 지역의 제철 식재료로 준비되었다. 사옹원에는 400여 명의 요리 담당자들이 있었던 것이 그 중요성을 방증한다.
이번 특별전은 총 두 개의 부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부에서는 궁중음식을 만드는 요리사들의 모습이나 궁궐의 부엌에 관한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선조 대 경로잔치 음식을 준비하는 주방 그림'과 '수라간 현판' 등의 자료를 통해 당시 궁중에서의 요리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왕에게 올리기 위한 다양한 음식의 준비 과정과 조상에게 정성스럽게 음식을 올리는 문화도 소개된다.
전시의 두 번째 부는 잔치를 주제로 하고 있으며, 잔치 음식에서 수십 가지의 다양한 음식을 보여준다. 이 부에서는 방문객이 터치식 디스플레이를 통해 궁중음식의 조리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도 제공된다. 또한, '사찬, 널리 나눠 마음을 전하다'라는 세부 주제 아래 샘플 음식이 전시되어 있으며, 사회적 나눔의 의미도 강조되고 있다.
정용재 국립고궁박물관장은 이번 전시의 의의에 대해 'K 푸드' 열풍과 함께 궁중음식 문화를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궁중음식문화재단의 한복녀 이사장 역시 이번 전시가 단순히 화려함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공경과 나눔'의 가치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립고궁박물관은 새롭게 단장한 상설전시실을 재개관할 예정이다. 이 전시실은 '국왕의 공간'과 '왕비의 공간'이라는 주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관련 유물 450여 점을 최신 영상 자료와 함께 소개할 계획이다. 이 모든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조선시대의 왕실 생활과 음식문화를 심층적으로 이해할 기회를 가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