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장거리 미사일 허용, 러시아 "핵 교리 수정 신호" 탐색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용한 이후, 러시아는 이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발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9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핵 교리 수정 방침이 실질적으로 이미 정해졌으며, 필요에 따라 공식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수정 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9월에 열린 국가안보회의에서 핵 억제 정책의 조정 필요성을 강조하며, 비핵 보유국이 러시아를 공격할 경우 해당 지원국도 공격자로 간주될 것이라는 내용을 포함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유럽에 장거리 무기 사용 허가를 강력히 요청한 바 있다.
미국이 최근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무기 사용을 허가했다는 보도에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의 핵 교리 수정 방침을 재차 언급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장거리 무기 사용이 서방국가의 직접적인 개입을 의미한다며 러시아의 적절한 대응을 경고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 가능성을 언급하며, "푸틴 대통령이 말했다시피 정상화에 열려 있다"면서도 "우리는 혼자 탱고를 출 수 없다. 그런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양국 간의 상호적 동의가 필요함을 나타낸다.
또한, 페스코프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의 국무장관 지명자인 마코 루비오가 러시아의 제재 대상이 된 점에 대해, 러시아도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루비오 내정자에 대한 제재 해제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제재 경쟁을 시작한 주체는 미국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