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카로 전한 마오리족 권리의 외침, 국제적 주목을 받다
뉴질랜드 의회에서 마오리족 출신 의원이 마오리족의 전통 춤인 '하카'를 추며 마오리족 권리 보장을 위한 법안에 반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사건은 14일에 발생했으며, 하원의원 하나 라위티 마이피-클라크가 법안 논의 중 하카를 췄다. 이 조치는 SNS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조회 수가 7억 건을 넘는 등 국제적으로 주목받았다.
하카는 전통적으로 마오리족이 전투에 앞서 사기를 높이기 위해 행해졌던 의식으로, 눈을 크게 부릅뜨고 위협적인 동작과 함께 구호를 외치는 것이 특징이다. 뉴질랜드에서는 종종 럭비 경기 시작 전, 대표팀이 하카를 추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마이피-클라크 의원은 해당 법안의 표결 전, 항의의 일환으로 하카 의식을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법안의 내용은 1840년 체결된 '와이탕 조약'의 재해석과 관련이 있다. 이 조약은 마오리족에게 토지와 문화적 권리를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으며, 그러나 최근 제안된 법안은 마오리족에게만 특별한 권리를 부여하고 있다는 우익 ACT당의 데이비드 시모어 대표의 주장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조약의 원칙이 모호하다고 주장하며, 이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의회 내 하카 의식은 마오리족의 권리와 문화적 정체성을 지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마이피-클라크 의원의 행동은 단순한 정치적 발언을 넘어 문화적 상징으로도 작용했으며, 의사 결정 과정에서 마오리족의 목소리를 높이기 위한 중요한 메커니즘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전통문화를 현대 정치에 결합시키는 하나의 방법일 수 있으며, 주목할 만한 사례로 남을 것이다.
회의 중 하카를 주도한 마이피-클라크 의원은 결국 24시간 정직 처분을 받았고, 이는 정치적 행동이 가지는 위험성과 동시에 영향력도 함께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러한 결정은 하카가 단순한 공연이 아닌, 강력한 저항의 상징으로 기능함을 나타낸다. 따라서 의원들의 이러한 행동은 마오리족의 권리 보장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며, 앞으로 뉴질랜드 내 정치 및 사회 논의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