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취업 논란, 케냐 마라톤 선수들 한국 대회 초청장 위조 사건 발생
창원해양경찰서는 케냐 마라톤 선수를 국내 대회에 참가하는 것처럼 속여 남해안 양식장 등에서 불법 취업을 시킨 지자체 체육회 소속 선수와 코치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이들과 관련된 3명에 대해 검찰에 송치했다. 구속된 선수 A씨(29)와 불구속 송치된 코치 B씨(52) 및 A씨의 아내 C씨(33)는 2023년 11월부터 2024년 7월 사이에 케냐 마라톤 선수 7명을 불법 취업시켰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를 통해 이들은 한국 유명 마라톤 대회 초청장을 위조하고, 이를 바탕으로 케냐 한국 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받도록 작업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선수나 코치들이 인력 사무소로부터 3,400만원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들은 SNS를 통해 'KK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한국에서의 취업을 홍보하며 불법 거래를 촉진했다.
조사 결과, 불법으로 취업한 7명의 케냐 선수들은 모두 케냐 육상협회에 등록된 정식 마라톤 선수였으며, 이들 중 1명은 과거 국내 마라톤 대회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한국의 높은 임금과 환율 차이를 이용한 이익을 기대하며 불법 취업에 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6명은 케냐로 출국했으며, 1명은 소재가 확인되지 않아 해양경찰이 추적 중이다.
해양경찰은 남해안 양식장에서 외국인 근로자의 이상 현상을 인지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7월에는 해당 인력을 취업시키는 데 가담한 인력 사무소 대표 및 브로커 3명도 출입국관리법과 직업안정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이에 대해 김영철 창원해경서장은 외국인 선수의 국내 초청과 관련하여 체육단체의 관리가 더욱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건은 불법 인력 모집이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를 넘어서 체육계를 포함한 사회 전반에 걸친 복잡한 사안임을 보여준다. 체육단체는 자국 내에서 스포츠 인력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불법 취업으로 인한 여러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올바른 관리 체계가 구축되지 않으면, 외국인 선수들의 입국과 취업이 계속해서 부정적인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