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와 엡스타인, 트럼프 당선인의 권력 투쟁 격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오랜 참모인 보리스 엡스타인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엡스타인이 맷 게이츠 법무장관 지명자를 추천한 후 두 사람의 불화가 드러났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13일 게이츠를 법무장관으로 지명하였으나, 게이츠는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으로 인해 상원 인준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갈등이 표면화된 사건은 13일 플로리다 트럼프 자택 마러라고에서 열린 만찬 중 발생했다. 두 사람은 공개적으로 격렬한 논쟁을 벌였으며, 머스크는 엡스타인의 인사 정보 유출에 대해 비난했다. 엡스타인은 이에 대한 머스크의 반응에 당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머스크가 신흥 실세로 자리잡으면서 기존 실세인 엡스타인과의 권력 암투로 해석되고 있다.
머스크는 대선 기간 동안 트럼프를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선거운동을 지원하며 1억1900만 달러 이상을 후원하였다. 현재 인선에서 머스크는 경제 분야, 엡스타인은 법조 분야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엡스타인은 2016년부터 트럼프 캠프의 신임 보좌관으로 활동하며 장기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해왔다.
엡스타인은 법무장관 지명자인 게이츠를 비롯해 여러 법률 고문 인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인 인수위의 공동의장인 하워드 루트닉을 재무장관으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갈등은 특히 트럼프 당선인의 가족과 부통령 당선인 JD 밴스가 머스크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임에 따라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이 갈등이 앞으로의 정부 인선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머스크가 정치적 내정에 더욱 깊게 관여하게 된다면, 기존의 정치 구조가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러한 권력 박탈은 트럼프의 리더십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향후 행정부의 정책 결정 과정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