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안경 전쟁의 서막, 메타와 삼성의 대격돌 예고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2024년 9월 26일 AR(증강현실) 안경 '오라이언'을 착용한 모습을 공개했다. 현재 '스마트 안경' 시장은 스마트폰의 대체품으로 주목받으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메타는 XR(확장현실) 사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또한 스마트 안경 사업에 발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갤럭시 언팩에서 새로운 스마트 안경에 대한 힌트를 공개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업계 보도에 따르면, 삼성의 AI 스마트 안경은 내년 3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며, 초기 생산량은 50만 대로 추정된다. 이 제품에는 퀄컴 AR1 칩셋, 소니의 1200만 픽셀 카메라, 구글 제미나이 기반 AI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며, 무게는 50그램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정보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지만, 삼성전자는 XR 기기를 출시할 것이라는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MX 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은 퀄컴 행사에서 갤럭시 AI가 다양한 기기로 확장되고 있음을 언급하며, AI의 혜택을 확인할 새로운 '렌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퀄컴의 CEO 크리스티아누 아몬은 삼성과 구글과 협력해 스마트폰과 연결된 MR(혼합현실) 스마트 안경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내년 1월 갤럭시S25 시리즈 공개를 위한 언팩이 삼성의 스마트 안경이 처음 공개되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 안경 분야에서 오랜 시간 투자해온 회사는 메타이다. 메타는 SNS 중심의 사업구조를 메타버스 등으로 변화시키려 노력해왔으며, 2022년 9월에는 '오라이언'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한 바 있다. 메타의 수석 제품 관리자 라울 프라사드는 향후 몇 년 내에 오라이언을 고급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수준의 가격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을 뛰어넘는 폼팩터에 도전한 과거 사례 중에는 애플의 '비전프로'가 있다. 그러나 이 제품은 3500달러라는 높은 가격과 불편한 착용 방식으로 인해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얻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팀 쿡 애플 CEO도 이 제품이 대중 시장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고 인정한 바 있다. 반면, 저커버그 CEO는 스마트 안경이 2030년까지 스마트폰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손이 자유로워지고 스타일적인 요소까지 고려한 결과라고 언급했다. 메타는 레이밴과 협력하여 스마트 안경의 출시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