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막색소침착술, 눈동자 색 변경의 유행과 건강 위험 경고
미국에서 눈동자 색을 변화시키는 각막색소침착술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 내 전문가들은 이 시술이 건강에 미치는 위험과 부작용이 적지 않다고 경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이 시술은 약 1만2000달러(약 1680만원)로, 환자들은 안전성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술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각막색소침착술 혹은 각막 문신으로 알려진 이 시술은 레이저로 각막의 가장 바깥층에 도넛 형태의 터널을 만들어 색소를 주입하는 방식이다. 이 시술은 대략 30분 정도 소요되며, 시술 후 원래의 눈동자 색으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영구적인 변화가 이루어진다. 한 환자는 이 수술을 통해 갈색 눈동자에서 밝은 회색으로 변화시킨 후, "사람들은 미용 시술을 통해 자신을 더 좋게 보이게 하고 싶어 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수술의 처음 목적은 감염이나 외상으로 인해 손상된 각막이나 홍채를 치료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2010년대에 들어 미용적 이유로 시술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의료 목적이 아닌 경우에도 시술을 시행한 안과의사 알렉산더 모브쇼비치는 개원 첫 해에 약 15명의 환자를 수술했고, 올해에는 400명의 환자를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각막 색소침착술이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그 위험성을 고려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경고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미용 목적으로 이 시술을 받은 환자 40명 중 12명이 광민감증을 경험했고, 5명은 색소의 변화를 보고했다. 또한, 이 시술을 받은 한 환자는 각막이 얇아지고 불룩해지는 현상을 겪었다.
미국안과학회는 미용 목적의 각막색소침착술이 시력 상실의 심각한 위험과 여러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눈동자 색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안전한 방법은 의사의 처방을 받아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것이라고 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