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풀코스 완주한 4족 보행 로봇 '라이보2', 기술의 새로운 이정표 세우다
KAIST 기계공학과의 황보제민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4족 보행 로봇 '라이보2'가 2024 상주곶감마라톤 풀코스를 성공적으로 완주했다. 17일 경북 상주시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서 라이보2는 42.195km를 4시간 19분 52초에 주파하며 세계 최초로 마라톤 풀코스 완주 기록을 세웠다.
보행 로봇의 제작 과정은 지면과의 접촉 시 발생하는 충격을 견디는 기술이 기본이 된다. 이는 일반적인 주행 로봇과는 달리, 매우 정교하고 복잡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상주곶감 마라톤 코스는 14km와 28km 지점에서 고도 50m의 언덕이 포함되어 있어 극도의 난이도를 자랑한다.
라이보2의 마라톤 풀코스 완주가 이루어진 것은 두 번째 도전에서 가능했다. 연구팀은 첫 번째 도전에서 금산인삼축제 마라톤대회에 참여했으나 배터리 방전으로 인해 37km 지점에서 멈춰 섰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팀은 기존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기술적 보완을 통해 배터리 용량을 33% 증대시키고 관절 강성 제어 시스템을 개선했다.
이러한 기술적 조정 덕분에 라이보2는 직선 구간에서 최대 67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었다. KAIST 관계자는 이번 성과가 도심 환경에서 라이보2의 안정적인 작동 가능성을 나타내며, 앞으로 산악이나 재난 등 험준한 환경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4족 보행 로봇의 발전과 관련해, 이는 로봇 공학 및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라이보2의 성취는 다양한 지역에서 실질적인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며, 국내 연구진의 기술력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증명한다. 앞으로 이러한 기술은 물품 배달, 순찰 서비스 등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