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채식주의자', 베트남에서의 문화적 반향과 번역의 의미 탐구
한국 소설가 한강의 작품 '채식주의자'를 베트남어로 처음 번역한 황하이번 번역가는 최근 하노이에서 작품의 의미와 베트남 내 인기 배경에 대해 설명하였다. 이 작품은 2010년에 '응어이 안 차이(Người ăn chay·채식주의자)'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베트남 독자들과 만나게 되었으며, 이는 2014년에 나온 영문 번역본보다 4년이나 앞선 것이다.
황 번역가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한국뿐 아니라 베트남과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동양 국가들도 세계 문학의 주류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희망적으로 바라보았다. 그는 한강의 소설을 처음 접했던 경험을 돌아보며, 작품의 매력에 빠져들었던 순간을 설명했다.
그는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고 등장인물 영혜가 억압받는 인물을 상징한다고 평가하였다. 그는 가부장적 분위기와 전쟁의 후유증이 주인공과 작품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언급하며, 작가가 이러한 폭력과 아픔을 고발하는 과정을 주목했다. '채식주의자'의 번역 과정은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도 받으며 진행되었고, 이 작품은 베트남에서도 빠르게 인기를 끌었다.
현재 베트남에서는 한강의 작품과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절판된 '채식주의자' 번역본을 구하기 위해 웃돈을 지불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황 번역가는 베트남 독자들이 전쟁과 가부장 문화로 인해 한강의 작품에 깊은 공감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베트남의 문학계 또한 한국 문학을 연구하고 세미나를 열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양국 간의 문화적 유대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황 번역가는 한국처럼 베트남도 문학 세계화 전략을 확립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하며, 두 나라의 문학이 서로 더 많이 알려질수록 관계가 더욱 끈끈해질 것이라고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