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남전단 담긴 쓰레기 풍선 또 발사…군사력 과시와 갈등 조장
합동참모본부는 18일 북한이 새벽에 약 40개의 쓰레기 풍선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풍선은 수도권 및 경기 지역에서 발견된 20여 개의 낙하물로 확인되었다. 이번 발사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경고성 메시지 이후 하루 만에 이뤄진 것이며, 대남전단이 담긴 풍선이 포함되었다.
국민일보가 입수한 전단에는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과 이동식 발사대(TEL)의 이미지가 담겨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비판하는 내용이 포함된 이전 전단과 달리, 이번 전단은 군사력을 과시하며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전단의 앞면에는 "핵보유국의 문전에서 군사력의 압도적 대응을 운운한 죄"라는 문구가 인쇄되어 있으며, 뒷면에는 “행운도 신의 보호도 대한민국을 지켜주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가 적혀 있다.
이번 대남전단에는 경기도 파주 및 인천 석모도 주민의 모습이 담긴 내용도 포함되어, 남남갈등을 부추기는 문구가 발견되었다. '인간쓰레기들이 날린 삐라 몇 장 때문에 불바다 된다'는 등의 문구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불안한 심리를 조장할 가능성이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북한이 직접적인 군사 도발을 감행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오물풍선 같은 비대칭적 도발을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행위가 국경 지역 주민들의 신고를 유도하여 남한 내 갈등을 증폭시키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이러한 도발 행위를 강력하게 비판하며, "북한의 행위는 선을 넘고 있다"며 이후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이 북한에 있음을 분명히 경고했다. 군 당국은 "우리 군의 인내심을 더 이상 시험하지 말라"고 경고하며 북한에 대한 대응 의지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