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계획, 글로벌 기업 경쟁에 뒤처지나?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삼성전자가 발표한 10조원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포럼은 이 계획이 실행되기에는 너무 시기적절치 않으며, 그 규모가 시가총액 대비 지나치게 작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소각할 예정인 3조원이 시가총액의 0.9%에 불과하며, 전체 10조원 규모도 3.1% 수준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올해 들어 약 40% 하락한 반면, 미국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8% 상승했으며, 마이크론 주가는 16% 증가했다. 또한, 대만 반도체 기업과 엔비디아의 주가는 각각 80%, 190% 급등한 것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계획이 다소 미미하게 보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럼은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이 약 104조원에 달하며, 영업 활동에서 매년 60조원의 현금 흐름이 발생하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주주 가치를 환원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수치이다.
특히 포럼은 삼성전자의 다음 이사회에서 전문 경영인 체제로의 전환과 CEO 승계 계획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10조원의 전체 자사주를 올해 안에 매입하고 소각하고, 매년 시가총액의 3~4%에 해당하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세울 것을 권장했다.
마지막으로, 포럼은 삼성전자가 나스닥 및 한국 시장에 동시에 상장하는 것을 검토할 것도 제안하였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기업 가치를 더욱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다양한 제안들은 삼성전자가 주주 가치를 증대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