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쓰레기섬에서 발견된 한국어 플라스틱, 우리의 책임이 없다면?
태평양 한가운데 위치한 쓰레기섬, 즉 GPGP(Great Pacific Garbage Patch)에서 수거된 플라스틱 쓰레기 중 한국어가 적혀 있는 것들이 발견되었다. 이 쓰레기섬은 북태평양을 둘러싼 여러 국가에서 유입된 플라스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태평양의 자연환경과는 대조적으로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GPGP는 약 160만㎢에 달하는 지역으로, 서울의 약 2,600배, 한반도의 약 7배에 해당하는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인간이 창조한 쓰레기가 자연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지역에 축적된 예를 보여준다. 오션클린업이라는 글로벌 환경 비영리단체는 이 지역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 7일 샌프란시스코 항구에 도착한 오션클린업의 선박들은 대형 그물을 이용해 해양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선박은 일반 여객선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가득 차 있다. 수거된 쓰레기 중에는 폐어구를 비롯해 믿기 힘든 다양한 플라스틱 물품이 포함되어 있으며, 한국어가 적힌 플라스틱 쓰레기 또한 발견되었다. 이는 한국이 쓰레기섬을 형성한 국가 중 하나임을 시사한다.
오션클린업 측에 따르면, 쓰레기섬에는 약 10만 톤의 플라스틱이 떠 있으며, 1조8000억 개의 플라스틱 조각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수치는 추정치일 뿐이며, 최대 3.6조 개의 플라스틱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해진다. 이 플라스틱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미세화되어 해양 생물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결국 인간에게도 영향을 주는 구조다.
보얀 슬랫 오션클린업 CEO는 한국 정부에 책임감을 호소하며, 쓰레기섬의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국내에서도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그는 한국이 쓰레기섬의 출처 상위 5개국 중 하나임을 언급하며, 북태평양의 국가들이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태평양 쓰레기섬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다루어 나가야 함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