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색깔을 바꾸는 '각막색소침착술', 미용과 안전의 논란 속으로
미국에서 눈동자 색을 변화시키는 수술인 각막색소침착술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뉴저지주에 사는 39세의 부동산 중개인 제이슨 히메네즈는 최근 이 수술을 받았으며, 기존의 갈색 눈동자가 밝은 회색으로 변했다. 수술은 레이저를 사용하여 각막의 투명한 외층에 터널 모양의 구멍을 만들고 색소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해당 시술은 약 30분 내로 완료되지만, 수술 후 눈동자 색이 원래 색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히메네즈는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다양한 미용 시술을 받는 것처럼 왜 이 수술을 하지 않느냐는 의견을 보였다. 수술을 집도한 의사 알렉산더 모브쇼비치는 미국에서 의료 목적이 아닌 미용 목적으로도 이 수술을 시행한 첫 번째 의사로, 2019년 뉴욕에 병원을 개원한 이후 매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 수술을 받을 환자는 약 4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수술 비용은 12,000달러(약 1,670만 원)로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 시술은 본래 감염이나 외상으로 인한 눈 손상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되었으나, 2010년대부터는 미용 목적으로도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건강한 사람에게 이 수술을 시행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2021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미용 목적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 중 일부가 일시적인 광민감증이나 색소의 변화를 경험한 사례가 보고되었다.
미국안과학회는 지난 1월 미용 목적으로 인한 각막색소침착술이 시력 상실, 감염, 그리고 여러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발표하였다. 이들은 의사의 처방에 따라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강조하였다. 이러한 상황은 환자와 의사 간의 윤리적 논의와 함께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시술을 받기 전 충분한 상담과 정보 수집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비전문가나 소비자가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현재의 환경에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개인의 미용적 욕구와 건강 간의 균형을 찾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