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여성 생존 독립운동가 오희옥 애국지사, 98세 향년으로 영면하다
오희옥 애국지사가 11월 17일 순국선열의 날에 향년 98세로 영면에 들었다. 그는 3대에 걸쳐 독립운동에 헌신한 유일한 여성 생존 독립운동가로, 생존 애국지사는 현재 5명만 남아 있다. 국가보훈부는 오 지사가 병으로 악화된 후 운명했음을 밝혔다. 고인은 2018년 뇌경색으로 쓰러져 오랜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빈소는 중앙보훈병원에 마련됐다.
오희옥 지사는 1939년, 14세의 나이에 중국 류저우에서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가입하여 일본군 정보 수집과 한국인 사병 탈출 작전을 수행했다. 이어 1941년에는 광복군 제5지대에 편입되어 한국독립당의 일원으로도 활동했다. 그의 공로를 인정받아 1990년에는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받았다.
그의 가족 또한 독립운동에 참여한 인물로 구성되어 있다. 아버지 오광선 장군은 독립군단의 중대장으로 활동하였고, 어머니 정현숙 여사는 독립군의 비밀 연락 임무를 수행했다. 언니 오희영 지사 또한 광복군 출신이며, 조부 오인수 의병장은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일본군에 체포되어 고초를 겪었다.
정부는 생존 애국지사들을 기리기 위해 이들이 세상을 떠날 경우 국가적 장례를 지원하기로 결정하였다. 오 지사의 발인은 오는 20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사회장 영결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보훈부는 영결식 당일 조기를 게양해 고인을 추모할 계획이다.
보훈부 관계자는 독립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확산하고, 그들과 유족들에게 최고의 예우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정책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다는 의지를 반영하며, 사회 전반에 걸쳐 애국심을 고양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